[자연과학대학 홈페이지 주소 변경] science.snu.ac.kr

자연대人 (전체보기)

제목 [교수소식] 2016년도 2학기 교수 동정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9.26 조회수 7543

[ 김성근 학장 인사말 ]

 

자연과학대학 온라인 뉴스레터 2호를 발행하며...

 

 

제가 아는 어느 화학 교수께서 약 20년 전에 Physics Today라는 미국물리학회에서 발간하는 잡지에 “Chemistry: Blithe Sibling of Physics”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내용인즉슨 화학을 폄하하는 물리학자들에 대한 항변으로 두 학문 사이의 긴밀한 관계와 그것이 무색할 정도의 무지를 지적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물리학에 대한 화학자들의 몰인식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비단 이 두 학문 분야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분야들에 수학과 통계학까지 더해 우리가 편의상 자연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학문은 방대하고, 심오할 뿐 아니라 각자 나름대로 확연히 다른 사고 체계와 전통이 굳게 자리잡은 인간 지성의 극한 영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자신의 학문 분야에 대해 가지는 애정과 자부심은 아주 특별합니다. 특히 과학에서는 극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다 보니 평생 한 우물만 파도 모자라서 다른 우물까지 들여다 보는 것은 어렵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 분야의 거장이라고 해도 과학 전반에 걸친 이해는 미약하거나 심지어 일반인 수준인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 60대인 화학자의 물리학이나 생명과학에 대한 이해 수준은 그간 특별한 노력이 수반되지 않았다면 40년 전인 1970년대 자신이 고등학교나 대학 교양과정에서 수강한 과목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만 하더라도 지난 10년간 줄기세포나 광우병, 미세먼지, 전자기파, 지진 등 수많은 사회적 이슈에 과학적 논의가 수반되었기 때문에 많은 일반인들이 이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좀 더 깊은 이해를 추구한다면 정작 이런 일반인보다도 과학에 무지한 과학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인접 분야의 과학에 대한 과학자의 무지는 단지 그 분야에 대한 교양적 이해의 결여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세대건 경계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현 세대의 타 분야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는 미래 세대 과학자들에게 충분한 영감을 주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강의실에서는 앞으로 과학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학생들에게 수십 년 전의 낙후되고 왜곡된 타 분야에 대한 인식마저 심어줄 수 있기도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연과학이라는 분야와 이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는 자연과학대학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날 과학자들에게는 날로 높아져만 가는 분야 간 장벽을 낮추고 분야 간 관심과 이해를 강화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뉴스레터는 그런 역할을 일부나마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되고 있습니다.

자연과학대학에는 수학, 통계학, 물리학, 천문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을 공부하는 많은 주체들이 있습니다. 마치 형제자매 많은 가정에 바람잘날 없고 늘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이 있긴 합니다만 집 문 밖에만 나가면 이런 형제자매들이 얼마나 고맙고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비록 가끔 말이 통하지 않고 고집도 부리는 것 같지만 자연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각기 조금씩 다른 각도로 보는 믿음직하고 배울 점 많은 식구들이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앞으로 이 뉴스레터가 분야 간 소통의 바람을 꾸준히 일으키게 되기 바랍니다.

 

 

[ 자연과학대학 학장단 소개 ]

 

2016년 6월, 자연과학대학 학장단이 새롭게 구성되었습니다.

 

학장 김성근(연임, 화학부), 교무부학장 조양기(지구환경과학부), 학생부학장 노유선(생명과학부), 연구부학장 이탁희(물리천문학부), 기획부학장 장원철(통계학과), 대외협력부학장 이강근(연임,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를 소개합니다.

 

         

 

 

[ 신임 부학장 소개 ] 

 

조양기 교무부학장은 지구환경과학부에서 영화 “투모로우”의 소재가 되었던 바다의 수온과 해류 변화에 대해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기온 뿐 아니라 바다의 수온과 해류도 변하고 있다. 바다의 해류에 대한 이해와 예측은 허베이스프리트 사고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경우처럼, 오염물질이 바다에 유입된 경우 효율적인 방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현장관측 자료 분석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하여 바다의 수온과 해류 변화를 예측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자연재해로부터 인류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과학자의 보람이자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해양학회 부회장과 국제학술지 (Ocean Science Journal)의 편집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노유선 학생부학장은 생명과학부에서 세포생물학, 현대식물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연구 관련, 에피유전학(후성유전학)적 접근을 통하여 식물세포 고유의 탁월한 세포 가소성, 세포 면역, 휴면 등을 이해하는데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에피유전체학분과장, 한국식물학회 부회장, 한국식물후성유전학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거나 재임 중에 있다. 강의실 뿐만 아니라 여러 공간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멘토링하는 것을 의미 있는 일로 생각하며, 그러한 교류를 통하여 자신도 보다 의미 있는 연구자 및 교육자의 길을 찾아가길 원한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 부족한 회화적 재능에 대한 보상 메커니즘으로 시작된 취미가 아닌가 싶은데, 자연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담는데 관심이 있다. 언젠가 실력이 성장하면 인물을 색깔나게 담고자 하는 소망도 가지고 있다. 

 

이탁희 연구부학장은 물리학으로 박사를 받고, 이후 응용물리/전자공학 연구실에서 박사후과정(포닥)을 거쳐, 광주과기원 신소재공학과에서 교수를 역임하였고, 2011년부터 모교인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물리전공)에서 연구와 후진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진로를 결정할 때, 물리학을 공부하면 자연과학 및 공학으로 응용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물리학을 선택하게 되었고, 지금 하고 있는 연구분야도 분자와 같은 유기물질을 반도체 트랜지스터와 같은 전자소자로 만들어서 물리적 특성을 연구하는 소위 분자전자소자 분야인데 거의 20년간 이 분야 연구를 해오고 있다. 대학생 때 과대표, 미국 대학원 때 한인회 회장 등의 활동을 해서인지 공동체를 외면하지 않고 국내외 관련 연구 분야에서 왕성한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

 

장원철 기획부학장은 2012년 통계학과에 부임했으며  통계학을 통하여 천문학, 뇌인지과학, 생물정보학, 역사학, 정치학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어린 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던 천문학와 생명과학에 대한 꿈을  여전히 좇고 있다.  야구광인 인연으로 2012년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와 함께 한국야구학회 창립을 주도했으며 학회부회장을 역임하였고 과학자들의 작은 도시 강연기부 프로그램인 “10월의 하늘”을 매해 강연기부를 하고 있다.  과학자과 일반 대중과의 소통에 관심이 많으며 정보의 홍수시대에 통계학을 이용하여 어떻게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알리고자 “자연대 토요공개강좌”와 “자연과학 공개강연”과 같은 대중강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신규 임용 교수 소개]

 

 2016년도 2학기 신규 임용 교수 안내입니다.

 

2016년 9월 1일자로 신규 임용된 화학부의 이정호 교수, 생명과학부의 강찬희 교수, 지구환경과학부의 심민섭 교수를 소개합니다.

 

   

 

 

화학부의 이정호 교수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핵자기공명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이후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구조가 없는 단백질에 대한 연구를 했다. 앞으로 핵자기공명 감도증가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한편, 여러 물리화학 및 생물물리에 기반한 방법들을 이용하여 신경계 질환에서 일어나는 단백질 응집 현상에 대한 연구를 할 계획이다. 또한 상호작용하는 생체분자들의 결합 세기를 결정하는 인자들에 대한 연구를 하고자 한다.

 

생명과학부의 강찬희 교수는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과와 생명과학부에서 각각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UT Southwestern Medical Center에서 예쁜꼬마선충이 굶김 현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자식작용을 중심으로 연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후 미국 Harvard Medical School에서 세포가 노화 과정 동안 노화 관련 염증반응을 어떻게 특이적으로 조절하는지를 밝혀내었다. 앞으로는 1) 노화 관련 염증반응이 개체 수준의 노화 현상 (e.g. 암을 비롯한 여러 노화 관련 질병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2) 이러한 노화 관련 염증반응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을 개발, 노화 현상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더불어 여러 스트레스 반응들이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는지를, 여러 분자적 마커를 이용 연구하고자 한다. 

지구환경과학부의 심민섭 교수는 1998년에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 입학해 지구시스템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미국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지구생물학(Geobiology)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Northwestern University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의 기본적인 목표는 지질학에서 생물학에 걸친 다양한 실험방법을 이용해 미생물들이 남긴 물리, 화학적인 흔적에서 이들의 대사 작용이나 생활환경에 대한 정보를 읽어낼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이런 도구들을 통해 대멸종과 같이 암석에 기록된 과거의 환경변화나 현재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에서 미생물의 역할을 밝혀내고, 지구 밖의 행성에서 생명활동을 추적하는 데에도 이바지하고자 한다.

 

[ 정년 교수 소개 ]

 

2016년 8월 31일일자 교수 정년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자연과학대학에서 후진양성과 연구에 매진한 생명과학부의 정진하 교수, 생물물리 및 화학생물학과의 서세원 교수가 2016년 8월 31일자로 정년을 맞이했다. (사진 위쪽부터)

 

 

정진하 교수(생명과학부)는 학부생 때 외국인 노교수의 생화학 강의를 듣고 이 분야에 큰 매력을 느껴 수업 교재를 통째로 번역했던 경험을 계기로 단백질 생화학을 전공하게 됐다. 30년이 넘는 오랜 시간을 생명과학 연구에 헌신하였고,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로 유방암 발생을 억제하는 단백질 연구를 꼽을 수 있다. 정 교수의 연구팀은 UFM1이라는 단백질이 유방암을 일으키는 인자에 붙어 특정 세포를 암세포로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UFM1에 대한 제어제를 찾기만 한다면 새로운 유방암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학은 머리가 아닌 노력과 꾸준함으로 하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봐온 사람들의 경우, 노력의 양과 좋은 직장은 거의 비례한다”며 “미래에 대해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그 대가는 반드시 온다."고 꾸준함의 미덕을 강조했다.

[대학신문, 8월 21일자 기사 내용 발췌. 기사 더보기]

 

 

서세원 교수(생물물리 및 화학생물학과)는 국내 단백질 관련 연구의 선두주자로 '줄기세포 재생조절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밝혀 세간을 주목을 받았다. 전공인 단백질 구조생화학은 단백질의 3차원 구조 X-선을 이용해 밝혀내는 학문이다. 학부시절 본래 이론화학을 전공했지만 분자생물학 강의를 듣고 생명 현상에 흥미를 갖게돼 구조생물학을 연구하게 됐다. 연구장비가 마련되지 않아 연구를 할 수 없었던 환경 속에서도 제자들과 함께 여러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 때문인지 서 교수는 학생들의 연구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대에 뒤떨어지는 교수가 되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했다.

“최근 10년 사이에 연구 환경은 획기적으로 좋아졌지만 아직도 과거의 불필요한 규제들이 남아있다”며 “이를 개선하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빠른 속도로 변하는 사회처럼 학문도 빠르게 변한다”며 “여러 전공 간의 벽을 허물고 교수들이 교류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시대에 맞는 제도의 전환을 강조했다.

[대학신문 8월 21일자 기사 내용 발췌. 기사 더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