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임교수 인터뷰] 지구환경과학부 우주선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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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03.26 | 조회수 | 17877 |
안녕하세요, 자연과학대학 학생홍보기자단 장유진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자연대의 새로운 교수님으로 2019년 3월 1일자로 오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 새로이 부임하신 만큼, 아직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학기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로 부임한 우주선입니다. 서울대 지구환경 과학부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마치고 극지연구소에서 10년간 남극과 북극의 퇴적암을 연구하고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2. 이번 3월부터 서울대학교의 신임 교수님이 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20대를 고스란히 보내며, 많은 추억이 있는 모교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캠퍼스의 겉모습은 많이 변한 것 같지만, 학관에서 만나는 직원분들부터 교수님들,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은 변함이 없어서 반갑습니다. 제가 그동안 연구한 경험을 학생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3. 이제 서울대학교에서 새로이 연구실을 꾸려나가시게 되셨습니다.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나가실 연구 계획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연구하는 퇴적학은 지표면에서 퇴적물이 생성되어 운반되고 쌓여 암석이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루는 지질학의 한 분야입니다. 수업시간에 퇴적암을 지구의 역사책에 비교하곤 합니다. 그 책의 책장을 이루는 퇴적물과 퇴적암에는 역사의 한 단면들이 기록되어있습니다. 퇴적물을 이동시키고 쌓이게한 퇴적작용과 그 뒤에서 퇴적작용을 조절한 더 큰 요인들, 예를 들면, 기후변화, 지각운동, 생명의 진화까지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현장조사를 통해 수집한 퇴적암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과거 퇴적환경을 규명하고 그 변화를 추적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약 5억년전 캄브리아기는 동물들이 등장하여 이전과는 다른 지구환경이 만들어져가던 시기입니다. 한반도(태백산분지)와 주변지역(북중국대지)의 전기고생대 퇴적암의 퇴적상 연구를 통해 약 5억년전 캠브리아기의 전지구적인 환경변화가 퇴적암과 퇴적작용에 끼친 영향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지난 10년간 지속한 남북극 퇴적분지의 진화와 조절요인에 대한 연구도 계속하여, 우리나라 주변 뿐 아니라 고생대에 멀리 떨어져있던 퇴적분지내 퇴적물에 함꼐 나타나는 퇴적기록도 규명하고자 합니다.
4. 지금은 교수님으로서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시지만, 한때는 교수님께서도 학부생이셨고 대학원생이셨을 겁니다. 당시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교수님의 대학 생활이 궁금합니다.
학부시절 학교에서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1,2 학년에 나름 방황하기도 했지만, 3학년에 대학원 지도교수님을 만나고 나서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야외조사도 열심히 다녔습니다. 대학원 때도 계속 야외조사를 통해 자연 속에서 연구할 거리를 모으고, 분석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던 것 같습니다. 틈나는 대로 여름 음악 페스티벌과 밴드 공연을 찾아다니는 것도 낙으로 삼았던 것 같네요.
5. 현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는 제각기 꿈을 품고 온 많은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며 보다 구체적인 미래 등 다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교수님께서도 이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는지, 있으셨다면 어떠한 진로를 꿈꾸셨고 어떻게 지금과 같은 교수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학부 저학년 때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학교에 다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도교수님을 만나면서, 제가 원래 꿈꿔왔던 연구하는 삶에 대한 목표와 그 연구의 대상이 퇴적암으로 확실해 졌습니다. 지도교수님이 퇴적암을 대하는 모습과 과학적인 사고 그리고 정열적으로 연구하는 모습에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하면서는 교수를 꼭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야외조사를 기반으로 하는 지질학 분야의 인력이 너무 줄어들었음에 위기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작은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면서 학계에서 같이 일할 수 있는 동료 과학자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위해 교수의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6. 개강을 하고 약 한 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캠퍼스 내에서든, 강의실에서든 여러 학생들을 마주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수님께서 보신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하였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 잠바 또는 롱패딩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고, 서울대 학생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 학기 초라 그럴수도 있지만, 모두들 바쁘게 할 일들을 찾아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학교다닐 때는 그렇게 바쁘게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 것 같아서 반성도 하고,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는지 걱정도 되더군요.
7.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자연과학대에 입학하셨을 것입니다. 그 뜻을 계속 세울 수 있도록 한번씩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뜻을 이루기 위해 많은 길을 선택해야 할텐데, 모든 사람이 많이 쉽게 가는 넓은 길 말고, 좁은 길을 선택하기도 하면 좋겠습니다. 좁아도 끝까지 도달하는 길일수도 있고 넓은 길이 중도에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주선 교수]
* E-mail : jusunwoo@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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