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임교수 인터뷰] 물리·천문학부 백용주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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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10.28 | 조회수 | 15276 |
안녕하세요.
자연과학대학 학생홍보기자단 박소정 기자 입니다.
자연과학대학의 신임 교수님으로 오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 새로 부임하신 만큼 아직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한 학생들을 위해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따뜻한 환영 감사합니다. 물리·천문학부에 신임 조교수로 부임한 백용주입니다.
2014년 카이스트 물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다 지난 8월에 귀국해 서울대학교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전공은 통계물리학으로, 확률의 개념을 도입해 수많은 입자들이 모였을 때 일어나는 집단 현상들을 기술하고, 그 속에서 어떤 보편적인 원리를 찾고자 하는 물리학 분야입니다. 저는 이론적인 문제들에 관심이 많아서 주로 직접 할 수 있는 계산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연구를 수행합니다.
2. 이번에 신입 교수님이 되신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너무도 귀중한 기회를 얻은 것이 기쁘고 설레지만, 제 능력으로 그 기회를 살려서 의미 있는 일들을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다하고, 그 결과로부터 자만이나 후회보다는 배움을 얻으려는 마음가짐으로 차근차근 적응해 보려고 합니다.
3. 이제 서울대학교에서 새로운 연구실을 꾸려 나가시게 되실 텐데,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 나가실 연구 계획의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또 연구를 할 때 어떠한 자세를 갖고 연구에 임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저의 연구 분야는 ‘활성 물질(active matter)’의 집단 현상과 열역학입니다. 입자 하나하나가 제각기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일 때, 그런 입자들로 구성된 물질을 활성 물질이라고 부릅니다. 예시로는 무리지어 움직이는 동물들, 박테리아 콜로니, 세포 원형질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무질서한 에너지 주입이 입자 간 상호 작용을 통해 질서 있는 비평형 구조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특정한 온도나 압력으로 기술되는 평형 상태의 물질들이 보이는 집단 현상과 판이하게 다를 뿐만 아니라, 물질 대사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일어나는 생명 현상의 원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구조들 속에 어떤 보편적인 원리들이 숨어 있는지, 그것들이 열역학 및 정보 이론이 제시하는 제약 조건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론적 모형을 통해 규명하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통계물리학은 언뜻 보기에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집단 현상들(고전적인 예시: 강자성체-상자성체 상전이와 기체-액체 상전이, ) 속에 사실은 같은 원리가 숨어 있음을 밝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마음의 문을 열고 가능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들어두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지금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의 교수님으로서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시지만, 한때는 교수님께서도 학부생, 대학원생이셨을 것입니다. 당시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교수님의 대학 생활이 궁금합니다.
전공 공부를 할 때는 배운 내용을 그대로 외우기보다 스스로 논리적이라고 여기는 방식대로 재구성해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과제를 수행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체계적으로 잘 정돈된 결과물을 내고 싶어서 많은 시간을 들이곤 했습니다. 이런 성향이 대학원 시절 연구하는 방법을 빠르게 익히는 것에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활발하게 어울리기보다는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경험을 쌓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현악기(비올라)를 배우기 위해 대학교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고, 해외 대학과의 교류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학부 4학년 때 홍콩과기대에서 수행한 연구는 제가 통계물리학 연구에 입문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5. 현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는 제각기 꿈을 품고 온 많은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며 보다 구체적인 미래 등 다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교수님께서도 이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는지, 있으셨다면 어떠한 진로를 꿈꾸셨고, 어떻게 지금과 같은 교수의 길을 걷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평소 공부하고 가르치는 것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고, 대학원 생활과 강의 조교 경험을 통해 그런 생각이 더욱 굳어져서 자연스럽게 교수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충분히 모색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 길에서 보람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7.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때때로 후회하고 위축되는 기분이 들 때마다 용기를 준 밥 로스 아저씨의 말씀으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우린 실수한 게 아닙니다. 행복한 사고가 일어난 것일 뿐이죠.”
[백용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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