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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임교수 인터뷰] 생명과학부 김형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3.26 조회수 11145

안녕하세요, 자연과학대학 학생홍보기자단 장유진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자연대의 새로운 교수님으로 2019년 3월 1일자로 오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 새로이 부임하신 만큼, 아직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김형이고, 올해 3월에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생명공학과와 이과대학 생물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에 진학하여 달팽이와 생쥐연구를 이용한 신경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 미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 영장류 뇌 연구로 분야를 바꾸고, 방문연구원과 연구과학자를 거치면서 영장류 연구의 전통을 배우고 재미있는 인지신경생물학 연구들을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제 연구실인 뇌인지회로연구실 (Cognitive Circuitry Lab, CoCiLa)에서 영장류의 습관행동을 만드는 학습기전과 뇌회로 그리고 그 뇌회로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이번 3월부터 서울대학교의 신임 교수님이 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제가 다녔던 학교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동안 있었던 곳에 다시 돌아오니 여기 500동 건물 자체도 너무 익숙하고, 뭔가 ‘찡’한 기분이 있습니다. 좋은 학생들을 만나서 신경과학의 미래의 연구를 같이 토론하고, 실험을 같이 진행할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고 先生인 사람으로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3. 이제 서울대학교에서 새로이 연구실을 꾸려나가시게 되셨습니다.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나가실 연구 계획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뇌를 그저 복잡하고 무질서한 유기체로 볼 수 있겠지만, 이 복잡해 보이는 뇌는 매우 정교한 회로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회로들을 통해서 특정 기능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이 뇌 회로들을 영장류를 이용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뇌에는 많은 인지회로가 있고, 그 중에서도 저희 연구실은 학습과 기억에 관련된 뇌회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습과 기억에 관련된 회로들도 많습니다. 저희는 이 중에서도 기저핵이라고 불리는 뇌 영역이 어떻게 암묵기억을 저장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기저핵은 운동을 조절하고, 이 부분이 고장나면 헌팅톤병(무도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질환이 생긴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저핵은 단순히 운동기능을 조절하는 것 뿐만 아니라, 물체가치를 배우고 기억해서 행동으로 표출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도 최근 연구들을 통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연구실에서는 이 기저핵과 연결된 회로들이 어떻게 암묵기억을 저장하고 이 기억을 이용해서 습관행동을 생성하는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무의식적인 행동들에 대해서 더 자세한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모든 동물은 오감에 반응하여 무의식적인 습관행동을 하는데 이 습관행동들이 뇌 회로에서 어떻게 처리 되고 상호작용 하는지 연구하려고 합니다. 정확한 회로들을 발견한 후에는 이 회로들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습관행동을 변화시키는 연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밝혀진 뇌회로들과 그 법칙들은 인공지능개발과 같은 기술개발에도 응용될 수 있으며, 가깝게는 뇌심부자극술의 표적부위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여 환자를 치료하고 멀게는 뇌조절을 통해 행동을 교정하는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인지뇌회로 연구를 통해 공학, 의학, 수의학, 심리학과 같은 여러 분야의 교수님들과 같이 토론하고 연구하는 장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4. 지금은 교수님으로서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시지만, 한때는 교수님께서도 학부생이셨고 대학원생이셨을 겁니다. 당시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교수님의 대학 생활이 궁금합니다.

 

대학 때는 생물학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했습니다. 또한, 공부 이외에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고,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하고 싶은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5. 현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는 제각기 꿈을 품고 온 많은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며 보다 구체적인 미래 등 다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교수님께서도 이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는지, 있으셨다면 어떠한 진로를 꿈꾸셨고 어떻게 지금과 같은 교수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저 또한 학생 때 많은 고민을 하고 살아왔기에, 학생들의 고민이 십분 이해됩니다. 하지만, 저는 안전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초과학분야인 신경생물학을 하기 위해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했었고, 약 10년 전에 영장류 인지과학 분야로 미국립보건원에 가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분야를 옮긴다고 했을 때, 제 지인들은 그 분야가 뜨기는커녕 한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직장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옮기는 것을 말렸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미래에 어떤 분야가 유망할 것인지 대해서 전혀 예상되지도 않았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영장류 연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저는 운 좋게도 서울대학교에 오게 되었고, 지금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도 영장류 인지과학 연구가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내가 연구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안전한 방향을 따라서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보면, 설령 잘 풀렸더라도 마음 한 구석에는 후회가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 후회는 안정된 성공을 고수한 나머지 내가 진정으로 추구했던 진리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이 현재 추구하는 방향과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존 틀과 상관없이 자율성을 갖고 선택하는 것이 제가 진로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6. 개강을 하고 약 한 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캠퍼스 내에서든, 강의실에서든 여러 학생들을 마주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수님께서 보신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본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줄 알고, 그 중에서도 학문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매우 열정적이며 진취적이었습니다. 학문을 하는데 꼭 필요한, 자유와 열정 그리고 진취성을 잘 갖추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학생들의 다양한 학문분야에서의 활약이 기대합니다.

 

 

7.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 20년, 30년 후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마음 한 구석에 ‘후회’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지 않았으면 합니다.

 

 

 

[김형 교수]

* E-mail : hfkim@snu.ac.kr

* Website : hfkim@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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