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김준경&김혜경 학부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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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8.06.28 | 조회수 | 2329 |
자연대 기부스토리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김준경&김혜경 학부모님 입니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바라며..."
#자랑스러운 아들
우리 집 보물 1호! 바로 하나밖에 없는 우리 아들입니다. 우리 아들은 선천적인 장애를 갖고 태어나 신체적으로 많은 불편을 겪으며 살고 있지만 늘 밝은 모습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며 우리 부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무한긍정 에너지원입니다.
아이와 함께 학교에 다닌 지 벌써 13년째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서울대 신입생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우린 자랑스러운 서울대 학생과 학부모로 매일 학교에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도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고, 중고등학교 땐 나날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아이의 모습에 행복했습니다.
#꾸준히 이어온 기부 활동
아들을 키우며 우리 또한 매일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많은 것들,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 신경도 쓰지 않았던 일들도 아이 덕분에 다시 한번 생각하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학교를 다니다 보니 주변에 살펴보면 늘 어려운 환경이나 소외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익명으로 작은 도움을 주기 시작했고, 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무사히 졸업하고 진로를 찾아가는 모습에 감사하고 나름 뿌듯했습니다.
#조금 어려운 서울대학교에서의 생활
몸이 불편한 우리 아들은 대학에 와서도 매일 행복한 마음으로 씩씩하게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큼은 최선을 다하며 남들처럼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남들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비장애인들에겐 별것 아닌 것들이 우리 아들에겐 커다란 장벽이고 힘든 도전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몇 개의 계단만 올라가면 쉽게 갈 수 있는 강의실도 휠체어로 이동하려면 한참을 돌아서 가야 하고, 그나마 도착한 장소에선 무겁고 육중한 출입문을 열 수 없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인 들어가지도 못하는 환경이 우리 아이가 그리도 꿈꾸던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이라 자타가 공인하는 이곳 서울대의 현실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책꽂이가 즐비한 중앙도서관과 위풍당당 뽐내는 관정관을 바라보면 흐뭇하다가도 중앙에 쭉 이어지는 계단의 행렬들은 장애가 있는 친구들에겐 관악산 등산보다도 어렵고 불가능해 보입니다.
#서울대학교에 바라는 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어렵게 들어온 서울대에서 우리 아이와 또 다른 장애 학우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강의실과 도서관에 마음껏 드나들며 공부하고 꿈을 키워갈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글로벌 명성에 걸맞은 교육환경을 위해 조금이나마 일조하고픈 마음으로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장애 학우들에게 교육의 꿈을 가로막는 육중한 문이 아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자동문을 하나씩이라도 만들겠다는 마음과 아직 원인 모를 장애를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생명과학 연구와 자연과학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매년 꾸준한 기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