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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두가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2.26 조회수 2277

자연대 물리천문학부 유수호 학생

 

 

자연대 기부스토리의 일곱 번째 주인공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유수호 학생 입니다.

 

 

# 나눔의 계기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에 3학년으로 재학 중인 유수호라고 합니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알려지고자 시작한 나눔 활동도 아니고 그리 대단한 기부 활동도 아니라는 생각에 자연대 기부 스토리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저는 2016년부터 제가 받고 있는 대통령 과학 장학금의 일부를 서울대학교 발전기금 등에 기부해 오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던 2016년, 고등학교 생활 3년 동안의 학업 성취와 R&E 연구 활동 실적 등을 좋게 평가받아 한국장학재단에서 수여하는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받게 되는 작은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미래 한국의 이공계를 이끌어 갈 큰 가능성을 가진 학생으로 선정된 만큼 학업에 정진하고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울 책무를 갖는다는 생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제가 공부에 전념하는 일이라면 뒤에서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던 부모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학업에 정진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저에겐 든든하고 편안한 지원군이 되어주신 부모님이 계시고, 장학금의 금전적 혜택이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부모님과의 짧은 이야기를 마치고, 제가 받는 대통령 과학장학금이 우리 사회의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나누고, 그 대통령과학 장학생의 명예와 나눔의 기쁨만을 받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나눔의 확대

그렇게 서울대 발전기금, 한국컴패션으로의 후원, 기타 다양한 분야로의 나눔과 기부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부활동을 점점 키워나가다 보니 현재는 용돈과 과외,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번 돈 중 생활비와 조금의 여가비용을 사용하고 남은 작은 제화들을 여러 작은 텀블벅 후원이나 사회기금에 힘을 보태는 데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들어와 벌게 된 돈은 제가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돈이었고, 제게는 필요하지 않은 돈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목적

서울대는 제게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해준 곳이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과 다닌 초등학교와 중학교, 주변 아이들보다 제 취미와 공부에 관심이 많았던 시절 다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곳이었습니다.

 

(사례1)

그리 풍요롭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한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저에겐 부모님이 계셨지만 그 친구는 상황이 그렇지 못했습니다. 과외와 아르바이트 월급이 그 친구에게는 생활비와 병원비를 내기에도 빠듯한 돈이었습니다. 그는 공부를 하고 등록금을 벌기 위해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례2)

학생회 활동을 하던 시기 한 학우분의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공동구매를 신청한 옷을 찾으러 아드님 대신 찾으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아드님이 타고 다니시는 휠체어가 자연대 학생회실에는 올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학우분께 연거푸 사과를 드렸습니다. 학내에서 소수자 인권을 외치던 제가 신경 쓰지 못한 그 한 분의 학우분이 마음에 걸려 그날 밤 저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사람들은 사회 소수자를 잊곤 합니다.

 

모두가 사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교육과 교육환경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으며 어디선가 누군가는 그러한 환경을 딛고 일어나고자 노력합니다.

 

 

#자연대에 바란다!!

저는 모두가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걱정·근심 없이 학업에 매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누리는 환경이 저만이 아니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나누는 작은 돈에 비해 과히 거창한 꿈인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나누는 작은 행운이 누군가에겐 경제적 근심을 덜어주는 희망이, 누군가에겐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순수한 학문의 보고이자 탐구의 장이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이라면, 그곳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자신의 모든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어려운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 또는 어려운 개념이 이해가 되지 않아 고민을 할지언정,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해 고민을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과학대학에서 지금까지 학생들의 그러한 고민들을 들어주셔 감사하고, 그러한 환경이 조성되는 날까지 함께 더 노력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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