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19-1학기 명사초청특강] 도전하는 수학자, 임백준 연사님을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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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08.26 | 조회수 | 16178 |
도전하는 수학자, 임백준 연사님을 만나다.
취재, 사진: <자몽> 3기 김수영 기자
2019년 5월 15일, ‘나는 프로그래머다’라는 제목으로 모교 졸업자 임백준 연사님의 강연이 열렸다. 삼성전자 상무로 일하고 계신 연사님은 학교, 직장 등을 통틀어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계셨다. 첫 직장 삼성 SDS부터 현 직장 삼성 리서치로 돌아오기까지, 그 험난했던 과정을 따라가 보았다.
연사님의 삶을 한 마디로 정리해 보자면 ‘깨달음’의 연속이라 할 수 있었다.
# 그 첫 번째 깨달음은 Indiana University에서의 경험...
삼성에서 유학 준비를 한 후 Bloomington에 있는 Indiana University로 건너갔을 때, Graduate Assistant 채용 공고가 난 것을 보고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문제는 지원 자격이었다.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평생 공부해 본 적 없는 PEARL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작정 서점에 가서 두꺼운 책 한 권을 사서 그날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아무것도 모른 채 면접을 보았지만 당당히 합격했다. “Fake it till you make it.” 때로는 자신감이 진실보다 앞서야 한다는 연사님의 첫 번째 깨달음이었다.
# 두 번째 깨달음: 월스트리트에서...
채권과 CDS 거래 플랫폼인 CreditMatch를 개발하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진정한 ‘프로그래밍 고수’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는 그래도 본인이 프로그래밍에 일가견이 있는,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다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가에서 ‘진짜 실력자들은 저런 식으로 코드를 다루는구나’라는 것을 느낀 후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 세 번째 깨달음: 매니저 생활을 시작하면서 얻은 넓은 시야...
기대하지도 않던 매니저 자리를 맡게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직원들을 바라보고,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때 연사님께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게 되었다. 바로 사람을 평가하는 지표가 하나만이 아니라는,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함과 개성이 있고 이를 어떻게 살려내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 마지막 깨달음: 본인의 삶을 통한 깨달음 전파...
이후에도 Morgan Stanley, adMarketplace 등 많은 경험을 얻은 후 다시 삼성 리서치 랩으로 돌아오신 연사님은, 미래에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모교 학생들, 또는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본인의 삶을 통해 네 번째 깨달음을 주고 계셨다. 학생들의 질문에도 성실하게 답변해 주셨는데, 미래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 같다.
“미래에 코딩을 할 줄 아는 프로그래머는 넘쳐날 것이다. 하지만 수학을 기저(fundamental)로 하여 기초적인 수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항상 자만하지 말고, 자신이 제일 뛰어난 집단보다는 도전 거리가 있는 곳을 선택해라.”
강연을 찾은 교수님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설렘과 걱정으로 가득한 학생들에게 강연 제목처럼 미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좋은 안내서가 되었을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